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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종 펠리체F&C 대표…스키복 시장 ‘저가 고품질’로 질주
작성자 felicebrand
작성일자 2013-12-14
바깥기온 섭씨 35도 안팎. 20여 년 만에 찾아온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펠리체F&C 임직원들은 스키·스노보드복 생산을 진두지휘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두껍고 단단한 겨울 스포츠복이다. 물론 남들 다 가는 여름휴가도 자진 반납이다.

여름부터 생산라인을 풀 가동해야 성수기인 겨울철 수요를 겨우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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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스노보드복 한 벌을 만들려면 각종 주머니 부착 등 모두 130단계의 제조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특히 입체부분 재단 등 상당부분이 수작업으로 진행돼 늘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하는데요. 제품을 미리 만들어 놓지 않았을 경우 막상 성수기에 물건이 달려 팔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에요. ‘즐거운 비명’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일 욕심 많은 송영종 펠리체F&C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총 매출액은 대략 150억 원. 시즌 초반, 처음으로 출시한 ‘프리스타일 스키복 펠리체’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밀려드는 주문을 다 소화해내지 못할 정도였다. 그 심정이야 오죽했으랴. 송 대표를 만나 펠리체 제품의 인기 비결과 이번 시즌 트렌드, 업계 현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사무실이 온통 스키·스노보드복으로 덮여 있군요. 펠리체F&C는 어떤 회사인가요.

펠리체는 스포츠의류와 아웃도어를 개발하고 생산,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회사 설립 당시인 2000년대 초반, 국내 스키·스노보드복 시장은 그야말로 고가의 외국브랜드들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었어요. 그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키·스노보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저가, 고품질의 국산브랜드에 대한 욕구가 많았는데요. 펠리체는 가격 합리화를 선언하고, 밤낮없이 제품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일까, 결국 성공했지요. 03~04 시즌 인터넷 쇼핑몰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에이콘, TSN, 녹족, 지프로그 등 모두 7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요. 생산은 대부분 중국 천진공장에서 이루어집니다. 최근에는 커플룩 등 기능성의류 제작을 끝내고 수출, 내수 판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포츠 의류시장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인가요.

우리나라에서도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스포츠의류 시장규모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요.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올해 5조 원으로 확대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해외 유명 브랜드는 물론이고 대기업 등 신규 진입이 속속 늘어나고 있어요. 당연히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겠지요. 그러나 최근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중소업체들의 고통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좀더 싸게 팔아야 하지 않을까요. 소비자 니즈를 충분히 반영한 소량, 주문생산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때입니다.

올 시즌 판매 예정인 신상품과 제품별 특성, 가격 등이 궁금합니다.

올 시즌 스키·스노보드복 키워드는 ‘실용성’입니다. 스키장뿐만 아니라 실생활 속에서도 별다른 부담 없이 착용이 가능하도록 했어요. 이를 위해 가능하면 라미네이팅 코팅이나 원색 소재를 피했고, 대신 울이나 면을 사용해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했어요. 디자인 결정에 앞서 소비자들에게 의견을 묻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수납공간 확보, 보온성 극대화 등 이때 모아진 사항들을 대폭 반영한 것입니다. 고객들의 뜻을 충분히 담아냈으니 결과도 당연히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벌 가격은 대략 19만~60만 원 정도입니다.

싸고 좋은 옷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펠리체 브랜드를 구입하는 연령층은 어떻게 되나요.

펠리체 스키·스노보드복을 찾는 연령층은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구매 연령층은 20대에서 40대 초반에 몰려있어요. 이는 아무래도 역동적인 겨울스포츠의 특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소비패턴 역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요. 예전처럼 여러 벌을 한꺼번에 구입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제품만을 선택, 구입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실속파가 늘었는데요. 아무래도 최근의 경기불황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울 스포츠의류를 구입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따로 있나요.

스포츠의류 품질은 원단 기능과 제조업체의 성실성이 100% 좌우합니다. 특히 겨울철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우리나라 스키장은 유난히 추운 편인데요. 시즌 동안 강원권 스키장의 경우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갈 때도 많아요. 따라서 방수, 방풍, 발수 등 기능성에 중점을 두고 구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스키복이 고가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애프터서비스가 잘 되는지 꼭 따져봐야겠지요. 직영공장을 갖추고 있지 않을 경우 수선비용이 비싸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어요. 펠리체는 직영공장을 보유하고 있어요. 따라서 웬만큼 큰 손상이 아니면 얼마든지 원상회복이 가능합니다.

펠리체와 첫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언제이고, 국내시장 점유율은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40세인 2002년, 늦깎이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당시 근무하던 미국계 겨울스포츠 의류회사에서 스포츠의류 무역업체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해외영업을 담당하면서 사업상 우연히 알게 된 일본 바이어의 강력한 권유에 힘 입어 창업에 나섰습니다. 2000년도에는 장비만 도입했고,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의류, 악세사리 등의 생산에 나섰습니다. 현재 스노보드와 스키 의류는 연간 약 10만 피스(5만 벌), 고글 등 악세사리 약 10만 점, 스노보드 장비 약 1만 세트, 등산복 등 아웃도어 약 2만장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출규모는 수출 포함, 150억 원 정도입니다. ‘복사기 하면 제록스’를 떠올리듯 ‘고품질 저가 스키복’의 보통명사가 되고 싶은 것이 제 소원입니다.

중소의류업체를 운영하다 보면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자금과 고급인력 확보가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고객층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잘 구성된 마케팅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그게 어렵습니다.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완벽한 제품을 생산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홍보가 어려워요. 그렇다고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스타마케팅이나 TV광고에 의존할 수는 없잖아요. 능력도 안 되고. 중소기업이 안아야 할 냉엄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광고비는 고스란히 제품가격에 반영되는 것 아닌가요. 소비자들도 유명브랜드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가격 등을 잘 살펴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펠리체는 ‘고품질 저가’로 승부하겠습니다. 잘 지켜봐주십시오.

송영종 대표는...

디자이너 출신… 일 브랜드 인수, 사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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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생으로, 의류수출업체 디자이너 출신이다. 정어패럴 해외영업 실장으로 근무하던 2000년대 초반, 일본 GIFU사의 스노보드 전문 브랜드 ‘펠리체’ 국내 상표권을 인수해 스포츠의류 사업에 나섰다.

2002년 YJ트레이딩을 설립하고, 2006년 독자 브랜드 ‘에이콘’을 선보여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특히 ‘뛰어난 기동성과 순발력’을 앞세워 100벌 단위 소량주문도 대량구매와 동일한 가격에 공급해 인기를 독차지했다. 구입자 요구에 맞춰 디자인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체제를 갖춰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재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재학 중이다. 대한스키지도자연맹 스노보드분과와 스노보드 국가대표, 고한중·고등학교 스키선수들에게 의류를 지원하고 있다.

[글 김동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342호(12.08.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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